[시] 세월 유감
철 이른 산포도 익어 가고 빠알간 석류 속살 드러내는 많은 먹거리와 각종 고운 색깔의 계절 새해라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나브로 다가온 눈부신 가을 한숨 자고 일어나면 하루 한주 한 달이 번개같이 달아나고 길게만 생각되던 한해도 한순간 같은 느낌 안개 속 알 수 없는 세월은 멈춤장치 고장난 탄환열차 분별없는 내 마음 왜 이리 서두나 머지않아 그 세월 아프게 그리워하게 될 텐데 박명근 / 시인시 세월 유감 세월 유감 석류 속살